맛있는 술과 즐길 수 있는 정갈한 한식 레스토랑 :: 한남동 공기 Gongi

오늘 소개해드릴 곳은,
전통주, 와인과 함께하는 한식을 먹을 수 있는
한남동 모던 한식당 공기예요.
요 며칠 약속 때마다 계속 파스타를 먹었더니,
한식이 정말 먹고 싶어서 가보았어요.

요즘 핫한 곳이기도 해서 네이버 예약 후 방문하려고 했는데
예약금이 무려 1인당 3만원..
물론 나중에 계산할 때 돌려주기는 하지만, 
혹시 취소하게 되면 그대로 날려버리는 거라 예약은 안 했어요.
예약 안 했더니 평일에도 세 팀 정도 대기 있었습니다.

 

 

분위기 정말 정갈하고 깔끔하죠?
분위기도 좋고, 술도 한 잔 할 수 있으니
소개팅이나 데이트하러도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.

 

 

도자기 식기와 놋수저, 젓가락 세팅이 되어있어서
제대로 된 한식 먹으러 온 기분이었어요.
공간과 식기 모두 예뻐서, 음식이 더 기대되었습니다.

 

 

메뉴 가격대는 메뉴당 2-3만 원 대로 센 편이에요.
그리고 양이 적은 편이라 2인이 메뉴 2개 주문하면
양이 적을 거라며 3개 주문하는 걸 추천하시더군요.
제일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
채끝등심구이, 가지새우강정, 미나리새우전이에요.

공기에서 만드는 음식 재료의 원산지는 대부분 국산입니다.
고기, 낙지, 고춧가루, 배추 등등은 다 국산이고요
새우만 베트남산을 쓰고 있습니다.

 

 

냉장고에 와인이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기도 했고,
메뉴판에도 와인 리스트가 절반이라
와인을 마실까? 술을 마실까? 고민하다가
양조학당 뜰 막걸리 옆에 월 6병 한정이라고 적혀있어서
이게 주문 가능하면 이 막걸리를 먹기로 했습니다.

주문한 메뉴는
채끝등심구이 34.0
미나리새우전 18.0
공기밥 2.0
양조학당 뜰 막걸리 29.0

 

 

먼저 내어주신 술.
양조학당 막걸리는 전통 양조 기법으로
모든 술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한정 생산한다고 해요.
일단 비주얼은 너무 예뻐서 합격..
맛도 산뜻하고 향이 향긋해서 맛있었어요.
도수는 12도로 한 잔 마셨더니 술이 확 올라오더군요.

나중에 마트에서 보면 한 병 더 마셔보고 싶은
맛있는 막걸리였어요. 음식과도 어울렸고요.

 

 

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던 미나리 새우전.
큼지막한 새우와 미나리를 반죽을 최소화해서
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부친 전이에요.
실제로 반죽이 적은 편이라 미나리 향이 더 풍부하게 살아나고
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.
친구랑 너무 맛있게 먹어서
다음에 집에서 해 먹어봐야겠다고 다짐(?)했습니다.

 

 

음식을 먹다보니 왜 메뉴 3개 시키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았어요.
ㅋㅋㅋ
급히 친구랑 공깃밥 한 그릇씩 주문했습니다.
밥도 그냥 흰 밥이 아니라
햅쌀과 찰흑미를 사용해서 만든 밥이 나왔습니다.
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지요?

 

 

식기 전에 먹도록 설명해주신 채끝등심구이.
일일이 와사비를 올려주신 게 정성이네요..
비주얼은 그럴듯합니다.
채끝등심구이에 사용된 한우는 30일 이상 숙성시킨 채끝이래요.
간은 짭짤한 편이었어서,
밑에 뿌려져 있던 소금은 굳이 안찍어먹어도 될 것 같았어요.
개인 취향대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.

 

 

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마음에 마무리로 주문한
목살 고추장찌개.
큼지막하게 썰어낸 한돈 목살과 각종 채소와 고추장의
진하고 깊은 맛의 찌개입니다.
메뉴 설명에 다 큼지막하게, 본연의 맛을 이라는 말이 들어있는데
실제로 재료를 아끼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.
찌개를 한 국자 뜰 때마다 고기가 엄청 들어있었어요.

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거 나도 집에서 해봐야겠다는
생각이 들었던 공기.
맛있는 술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.